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의 감정 부재와 소외에 대한 철학적인 사색을 담고 있다. 구겨진 종이는 잊혀지고 버려진 상태를 자연스럽게 반영하는 미적 표현이다. 드로잉은 마치 아이가 그린 듯한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으며, 이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철학에서 감정의 소외와 불안, 혼란 속에서도 간직한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는 희망을 상징한다. 감정을 놓치지 않고 드로잉을 통해 표현되면서, 현대의 개인화와 물리적 소통의 상실된 감정 교류에 대한 미학적 질문을 던져본다.
작품으로 표현된 종이를 다시 평탄하게 펴내는 행위를 통해 미의 아름다움이 소외와 부재된 감정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찾아낼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종이의 구겨진 흔적과 다시펴진 아름다움은 동시대의 감정 부재와 상실에 대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철학과 공명하며, 우리에게 감정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아이가 그린 듯한 드로잉 구성을 통해 간단한 형상과 선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는 구겨진 종이와 드로잉의 물성에 감성을 담아내며, 감정 부재 속에도 예술이나 창의성을 통해 새로운 표현을 찾고자 하는 욕구를 나타낸다.
하얀 종이 위의 눈에 띄는 색을 지닌 종이테이프를 볼 수 있는데, 종이테이프는 일시적으로 물체를 고정할 때 사용되곤 한다. 하지만 강력한 고정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지 떨어 질 수 있으며, 이는 불안정성과 불안감을 상징한다. 각 색상마다 드로잉의 전체적인 의미를 상징하게 되는데, 빨강은 열정과 꿈, 핑크색은 사랑, 노랑색은 희망과 긍정, 초록은 안정, 파랑은 슬픔과 우울함에 대한 내용으로 작품에 대한 전체적인 의미를 간접적으로 전달한다. 이러한 상징성들은 작품의 컨셉과 의도, 관람자가 작가간의 상호작용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현대의 소통은 상용의 편리화 그리고 개인화가 되어가면서 종종 물리적인 소통의 부재로 이어진다. 쪽지나 종이에 대한 감정적인 체온 전달이 구겨진 종이와 드로잉을 통해 감정을 물리적인 형태로 드러내는 동시에, 소통의 부재로 느껴지는 상실과 감정의 중요성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을 제기한다. 이는 현대의 빠른 소통과 표면적인 연결성 속에서 감정의 진솔한 소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새롭게 생각하게 한다.
작품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서 나타나느 소외와 상실에 대한 철학을 현대의 감정의 부재와 연결시키며, 예술을 통해 이러한 상태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이끌어 낸다. 구겨진 종이와 그 위에 그려진 드로잉은 우리에게 감정의 미학과 소통의 필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작업으로, 현대사회에서의 감정의 소중함에 대한 깊은 생각을 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