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전 작업에서 형형색색색의 물고기를 그려왔으나
이번 전시작들은 오직 은빛의 물고기들로 화면 가득 채워 나갔다.
은- 원소기호로 Ag라고 표기하며 원자번호 47번으로
은빛의 색은 나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은(silver)은 빛나는 혹은 흰색을 뜻하는 그리스어 argos(아르고스) 라틴어 argentum에서 유래하고, 달, 여성, 특히 물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처럼 많은 내용들에 있어서 내 작업의 연관성과 깊이 연대하고 있기에
나는 그 어느때보다 더 즐겁고 유쾌하게 작업 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거친 파도를 헤치고 태풍과 맞서 싸워 앞으로, 앞으로 전진해 나아간 모험가들의 마음처럼, 그리스 신화의 영웅들처럼
출정식에 나서는 투사의 마음으로 작품을 바라보면 어떨까?
거기에 덤으로 나무의 따스함도 바라볼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2024 이정인 작가 노트-